잡스는 지난 6일 WWDC에서 이전보다 다소 야윈 모습을 보여 건강상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다음날인 7일 밤 새 본사건물 신축과 관련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쿠퍼티노 의회에 다시 모습을 보임으로써 건재를 과시했다.
잡스는 WWDC에서 42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한데 이어 이날 다시 20분 넘게 시의원들과 방청객들을 상대로 슬라이드를 이용해 여유있는 모습으로 발표를 했으며, 등장할 때부터 환호가 나오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잡스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건물 인근에 있는 휴렛-패커드(HP)의 캠퍼스였던 자리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본사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말 HP로부터 이곳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애플이 마치 잡초처럼 성장하고 있다”면서 “본사건물에서 1만2000명이 근무해야하지만 현재 본사는 2600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다른 직원들은 쿠퍼티노에 있는 다른 건물들에 흩어져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잡스가 공개한 신축 예정 건물은 도넛 모양의 4층짜리 단독건물로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을 대부분 지하로 만들어 외부 조경을 크게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잡스는 “마치 우주선이 착륙해 있는 모습을 닮았다”면서 “완공되면 건축학도들이 이를 보기 위해 찾아 올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건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건물은 내년에 착공해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잡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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