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9회 '끝내기 오심'에 6위 도약 기회 날려…심판이 임찬규 보크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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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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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결정적 순간에 명백한 오심이 발생해 한화 팬들은 물론 LG 팬도 아쉬움 속에 귀가해야 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LG는 5-5로 팽팽히 맞서던 8회말 터진 이택근의 결승타를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3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2위 자리를 고수했고, 한화는 6위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선취점을 낸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1사 이후로 한상훈의 중전안타, 장성호의 우전안타, 최진행의 좌전안타가 연이어 터지며 선취점을 따냈다.

그러나 LG는 3회에 반격 기회를 맞이했다. 

LG는 3회에는 2사 이후로 이택근의 좌전 2루타와 박경수의 중전안타를 묶어 동점을 이뤘고, 1-3루 박용택 타석에서는 폭투로 3루주자 박경수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또한 4회에는 정성훈, 조인성, 정의윤 세 타자가 연이어 중전안타를 쳐내며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2사 만루의 상황에서 이택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4-1로 앞서갔다.

5회에는 이병규-박용택의 연속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상황에 정성훈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그 사이에 3루에 머물던 이병규가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5-1의 상황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초 최진행(중전안타)-김경언(좌전안타)-이대수(우전안타)가 만든 무사 만루 상황에서 신경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고, 8회초 하위타선에서 유격수 실책과 전방향으로 기록한 안타를 묶어 3점을 더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유격수 박경수의 포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김경언을 출루시키며 스스로 위기를 불렀다. 무사 2-3루 상황에서 신경현의 중전 적시타, 1사 1-3루 상황에서 이여상의 좌전 적시타, 2사 2-3루 상황에서 한상훈의 우전 적시타로 실점한 것이다.

동점 상황에서 LG는 8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6-5를 이뤘고 이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이뤘다.

1사 후 서동욱과 김태완의 연이은 좌전안타로 이뤄낸 1사 1-3루 상황에서, 이택근의 투수 앞 땅볼 및 한화의 매끄럽지 못한 송구로 인해 3루주자 정주현이 홈을 밟은 것이다. 1점 외에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LG는 1점차를 9회에 지키며 이겼다.

이날 경기의 최대 논쟁은 9회에 나왔다.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엄청난 오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화의 2사 3루 찬스에서 LG 투수 임찬규가 와인드업 모션이 들어간 상태에서 3루 주자 정원석이 홈스틸을 시도하자 재빨리 홈으로 송구했다. 하지만 왼쪽 발이 밖으로 빠진 상태에서 임찬규는 투구 모션 없이 홈으로 송구해 엄연한 보크를 범했다.

그러나 심판은 이 동작을 살피지 못했고 정원석은 홈에서 '태그아웃' 처리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 후 이날 심판 조장이었던 김병주 심판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심판 4명이 미처 보지 못했다. 화면을 통해 보니 엄연한 보크다. 우리 잘못이 크다"고 인정했지만 "피처 보크는 번복이 안 된다. 한 명이라도 당시 상황에서 보크라고 지적했다면 번복이 됐겠지만, 4명이 다 보지 못했다"며 "잘못했으니 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결국 LG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이날 패하면 3위로 내려가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이날 이기면 6위로 올라가는 기회를 놓쳤다.

선발 김광삼은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으나 위기를 잘 넘기며 5이닝 동안 8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 선발 윤근영 역시 3이닝 동안 4피안타 3삼진 2실점(2자책)으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이날 승리투수는 경기 종료 직전에 보크를 범해 이날 논란의 원인을 만든 임찬규가 차지했다. 임찬규는 1⅔이닝 3피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5-5 동점에서 실점한 신주영이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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