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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진도 울돌목에 설치한 조류력 발전 실증설비. |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풍력에 이어 조류력까지 진출하며 그린에너지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류력 발전은 물살이 빠른 곳에 프로펠러 모양의 수차를 설치하고 해수의 흐름으로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청정한 재생에너지이면서 날씨에 관계없이 24시간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라남도 진도군 울돌목에서 독자 개발한 500kW급 조류력 발전 실증설비의 설치 및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9월 울산 본사에서 육상 성능시험을 마친 데 이어 이번에 해상 시운전에도 성공함으로써 조류력 발전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조류력 발전설비를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1700여 척의 선박을 건조하며 쌓아 온 프로펠러 제작 능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전기 부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시운전 과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발전설비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MW급으로 대용량화 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향후 국내외 조류력 발전단지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14년 완료를 목표로 국책과제인 ‘MW급 단지용 조류력 발전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영국의 도버해협과 함께 조류력 자원이 풍부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울돌목과 맹골수도, 장죽수도 등 연간 에너지밀도가 5MWh/m² 이상인 지역이 10곳이나 존재하는 등 풍부한 조류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조류력 발전단지 조성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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