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2분기 실적 하락폭 클 듯

  • 화학 시황약세 지속… 정유는 과징금 등으로 큰 폭 감소 전망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유화업계가 2분기 큰 폭의 실적 감소를 나타낼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제품 시황이 뚜렷한 약세를 지속하며 업체들의 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호황으로 다수 업체들이 사상 최고치의 실적을 달성했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2분기 하락 폭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유업계는 2분기 유가 100원할인 정책과 원적지관리 담합 과징금 등으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시황 약세의 주된 요인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긴축이다. 중국은 최근 재정긴축과 전력제한 등으로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내 극심한 가뭄이 전력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수력발전이 전체 발전의 20%를 차지해 가뭄에 따른 전력난이 크다”며 “중국의 합성수지 가공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긴축으로 제품가격 인상을 제한하고 있고, 전력난으로 전기공급마저 불안정해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증권가도 업체들의 2분기 실적 감소를 점치고 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는 6월말 유가 수준에 따라 이익이 달라지겠지만 내수단가 인하효과와 공정위 과징금 등으로 1분기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본다”며 “화학도 케미칼 가격이 단계적 약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3분기는 2분기와 비슷하고 4분기부터 좋아지는 모습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 화학은 전분기 대비 15% 정도 감소하고, 정유는 하락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3분기나 하반기는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황이 회사들마다 다르게 적용돼, NCC(나프타분해설비) 업체들이 둔화되고 다운스트림 업체들은 괜찮다”며 “PVC나 합성고무, PET 등이 좋아 LG화학이나 한화케미칼 등은 나쁘지 않다. 정유사는 실적이 반토막 날 것이고 호남석유화학 등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