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생산설비 정비 및 교체, 부품조달 차질에 따른 생산조정 등으로 지난 4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1.5% 감소했지만 일시적인 요인인만큼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행지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지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 모두 제시했다. 우선 고용회복 등에 따른 소비여력 증대, 물가상승세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임금 및 취업자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소비여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지속,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소비심리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불안요인이 사라지면서 소폭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고유가, 주요 선진국 경기둔화 가능성,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6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비슷한 분석결과를 내놨다.
KDI는 "고용 개선추세가 유지되고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며 "5월 중 소비자물가는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관련, “4월 중 광공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다소 부진했고, 서비스업생산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의 경우는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상승한 반면, 실업률은 하락하는 등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선진국의 경기지표 개선추세는 다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정부는 이번 그린북에서 고용과 물가 동향 등 서민경제 관련 지표를 맨 앞부분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재정부는 그동안 해외경제와 소비·투자·생산 등 실물지표 동향을 먼저 서술해왔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최우선 과제를 물가안정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만큼, 서민 체감경기와 관련성이 높은 지표들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지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고용 등 서민경제 관련 지표를 우선 기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며 “경제회복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고용과 물가의 중요성을 그린북에 반영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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