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소식통들은 이날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에 참석할 북·중 고위 인사들이 오늘 오전 7시께 숙소인 옌지(延吉)의 영빈관을 떠나 훈춘 취안허(圈河)통상구를 거쳐 라선으로 향한 것 같다”며 “옌지에서 라선까지 3∼4시간 소요되는 걸 고려하면 오전에 착공식을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훈춘의 소식통도 “오전 9시를 전후해 주변 도로가 전면 폐쇄된 가운데 착공식 참석자들이 탑승한 차량이 취안허 통상구를 거쳐 북한으로 넘어갔다”며 “취안허 통상구에서는 착공식 축하 공연도 열렸다”고 전했다.
이날 나진선봉지역에서는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과 함께 중국 기업이 나선특구에 투자한 공장 착공식도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훈춘-라진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하루 전인 8일 오전 황금평 공동개발 착공식에 참석한 뒤 단둥(丹東)에서 특별기편으로 옌지에 도착, 영빈관에서 하루를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황금평과 훈춘-라진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에는 북한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리수영 합영투자위원장, 중국의 천더밍(陣德銘) 상무부장 외에도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08년 라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하면서 훈춘-라진 간 도로 정비를 약속했으며 북·중 양측은 지난해 12월 황금평과 라선특구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은 두만강 유역 경제벨트인 ‘창지투(長吉圖, 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를 건설하고 훈춘-라진을 연결고리로 삼아 라선특구도 북한과 공동개발, 이 일대를 국제적인 물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훈춘-나진 구간은 53㎞에 불과하지만 비포장인데다 굴곡이 심해 물자 대량 운송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중국은 올 연말까지 이 구간 도로 보수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라진항 뱃길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이 자가용을 타고 북한 나선특구를 여행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출시됐다. 중국신문망은 9일 중국인 관광객이 자가용을 타고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출발해 훈춘(琿春)을 거쳐 북한 나선특구로 자유여행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자가용을 타고 국경을 넘어 자유여행 형식으로 북한 국경 여행을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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