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OPEC 증산 합의 실패에 '실망'"

  • 美, 전략석유비축분 활용안 계속 검토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석유 대량 소비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합의에 실패한 데 실망감을 나타내고 주요 산유국들에 대해 증산노력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석유 소비국을 대변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OPEC의 석유 증산 합의 실패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IEA는 "(석유시장)의 추가적인 수급압력과 잠재적 유가상승은 경제회복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IEA는 이날 성명에서 OPEC의 증산합의 무산에도 불구에도 석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미국은 비상 석유 비축량을 동원할 가능성도 계속 열려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IEA는 계절적인 수요 증가에 발맞춰 석유 공급이 실제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주요 산유국들이 상응한 반응을 보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 원유생산을 늘린 가운데 독자적으로 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OPEC의 빈 회의 결과에 대한 IEA의 신속한 대응은 세계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유가에 관한 선진 공업국들의 불안감을 반영한다. 또 이 문제에 대한 정치쟁점화의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IEA는 시장에 석유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원국 정부 등과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OPEC 회의 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세계 석유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7억2천7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있는 전략석유저장고(SPR)를 풀 선택지를 계속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카니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석유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석유 공급에 심각하게 문제있거나 시장상황이 급변할 경우 SPR을 동원할 방안이 강구돼 있다고 밝히면서 이 계획은 필요할 경우 수주가 아닌, 수일내 실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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