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앞에는 어제의 친구도 적

  • 미 티파티 동지 페일린, 바크먼 서로 비난

(아주경제=워싱턴DC 송지영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두 명의 '여 동지'가 서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티파티(극보수 시민운동)에서 서로 뜻을 같이 한 새라 페일린(사진 왼쪽)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미셀 바크먼 하원의원(미네소타)가 주인공.

출마 선언도 않은 채 전국 버스 투어를 다니며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페일린은 이미 공화당 내에서도 골치거리.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 운동에 나선 후보들이 노골적인 불만이 쏟아져 나왔고 결국 옛 동지 바크먼 측이 쓴소리를 했다.

바크먼 캠프의 전략가 에드 롤린스는 "페일린은 진지하지 않은 후보"라고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비난을 했다. 독설은 잘하지만 무지해보이는 페일린을 조롱하듯 "더 똑똑하고 매력적인 바크먼을 택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를 전해 들은 페일린 측의 마이클 글래스너 비서실장은 "롤린스는 워낙 헛소리를 잘하는 친구"라며 "바크먼이 페일린 인기에 올라타 무임승차를 하려고 한다"고 반격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대권 행보가 본격 시작되면 두 사람의 관계도 곧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사람은 티파티, 여성, 독설 등 여러 면에서 겹치는 면이 많고, 결정적으로 대권에 둘 다 관심이 있기 때문에 친구, 동지 관계로 남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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