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는 최근까지도 미 국채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해 왔으며 최근 신용평가사들도 미국 국채 등급에 대해 경고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핌코 웹사이트의 자료를 인용, 지난달 핌코 대표 펀드인 토탈리턴펀드의 미 국채 투자 비중은 5%로, 전달 4%보다 소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는 토탈리턴펀드의 최근 국채 매각 소식뿐 아니라 그로스의 미 국채투자에 대한 부정적 발언과 대조되는 것이다. 그로스는 "미 국채가 인플레이션과 미국 정책에 따른 투자자 손실분을 보상할 만큼 충분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 매력적이지 않다"며 최근 몇달간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핌코의 미 국채 투자 비중은 벤치마크 지수인 바클레이스캐피털 채권지수의 평균치인 32.5%를 크게 밑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그로스는 지난 2달간 지속된 미국 국채의 랠리에 편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50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만큼 시장의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완전 만족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부정적 대목은 아니며 (국채 투자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펀드 평가사 리퍼의 제프 죠르네호즈 애널리스트는 "국채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로 그로스가 손해를 봤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의 판단이 옳다"고 밝혔다.
한편,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QE3)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미 경제가 '기술적' 불경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경제가 기술적 불경기(테크니컬 리세션)에 들어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리언은 "여전히 유동성이 넘친다"면서 "불경기가 발생하려면 중대한 정책실패나 예상치 못한 충격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