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저축은행이 가진 풍부한 유동성과 초기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은행 측의 대응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시간 기준으로 프라임저축은행의 5개 지점(강남본점, 소공동본점, 여의도점, 테크노마트점, 잠실점)에서 총 29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고 밝혔다.
3일 간 인출된 예금액은 총 1170억원으로,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진 첫날인 8일 500억원, 그 이튿날 380억원에 이어 10일 290억원이 빠져나가며 점차 인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5개 각 지점들에 몰려든 고객들의 수도 어제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면서 "예금인출 사태 3일째 접어들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전 고객들에게 대량 예금 인출 사태에 대해 안내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프라임저축은행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제일저축은행의 경우와 같이 큰 문제없이 해결될 것"이란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프라임저축은행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은 그룹 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의 자본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프라임그룹이 보유한 테크노마트 매각 작업이 거의 완료단계"라며 "이 건물의 매각금 중 일부를 프라임저축은행의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테크노마트의 매각가격은 1000~12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어 이 관계자는 "프라임그룹 및 저축은행 대주주의 유동성 지원 의지가 확고하다"며 "지난해 12월부터 계속해 자본금 증자를 실행했고 향후 필요시 추가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프라임저축은행은 예금인출 수요에 대비해 1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중앙회를 동해 서울 소재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 한도(크레디트 라인)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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