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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잃은 글로벌 시장 경기순환주 대비 경기방어주 수익률(%·위부터)/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2010년 9월=100)/벌크선 운임지수(BDI/2010년 9월1일=100)/출처:이코노미스트 |
이달 말 QE2 종료시점을 앞두고, 지난 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설한 버냉키는 QE3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 결과, 연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하락반전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까지 2002년 이후 최장 기간인 6주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다우지수는 결국 1만2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월부터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경기방어주가 경기순환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도 주목했다.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하기 시작한 데 따른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철광석ㆍ석탄ㆍ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운임지수(BDI)도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제조업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급증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이달 들어 심리적 지지선인 3%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국제 유가 급등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소프트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둔화)'나 양적완화 효과 반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소프트패치설이 맞다면 일본의 생산시설 복구가 속도를 내고 있고, 국제유가는 경기가 약화되면 추가 하락하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경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부양책은 빠르게 철회돼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업들은 수익 전망치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최근 조정에 돌입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보다는 금융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기업들의 주가를 띄어올렸다는 얘기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 예일대 교수는 현재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장기 평균보다 43%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런 만큼 뉴욕증시의 반등은 연준의 추가 부양 실시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1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계속 부진하고 주식시장이 10% 가량 더 빠진다면, 3차 양적완화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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