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은 12일 “교육법에 사립대는 등록금의 10%를 장학금으로 주도록 돼 있고, 어떤 대학은 15%까지 주는 대학도 있는데, 정부가 장학금 재정을 지원해주면 대학은 당장에라도 그 정도 수준은 부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난 3일 열린 한나라당과의 간담회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쪽에서도 ‘좋은 생각이고 검토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정치권의 등록금 대책이 나오기 전에 사립대 총장들의 전체의견을 수렴해 13일이나 14일까지는 한나라당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최근 3년 간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상황을 조사해 정부가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사립대 총장들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공립대보다는 사립대에 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확대해달라는 요구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립대 총장들은 지난 9일 민주당과의 간담회에서 반값 등록금이 국ㆍ공립대부터 실현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박 총장은 “어려운 것은 사립대 학생들로, 이 가운데서도 등록금이 1000만원에 달하는 학교들”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우리 고등교육재정은 경제협력기구(OECD) 평균인 1∼1.2%에 한참 못미치는 0.6%인데 황우여 원내대표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며 "사립대 전체 의견을 수렴해 한나라당의 등록금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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