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게 물었다] 의원 개개인 이해관계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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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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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여야 국회의원들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차기 대선 후보 대결은 ‘박근혜vs손학규’였다.
 
 아주경제가 현역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국회의원에게 물었다’에서 ‘18대 대통령 여야 후보를 추천한다면 누구를 추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여야 대통령 후보로 한나라당 박근혜(71.7%)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72.22%) 대표를 꼽았다.
 
 재적의원 총 289명 중 216명이 이번 설문에 참여했으며 여야 비율은 여 53.8% 야 46.2%였다. 응답자 중 5.5%인 12명은 ‘모름 무응답’ 이었다.
 
 여권의 후보로는 박 전 대표에 이어 한나라당 홍준표 전 최고위원이 19명의 추천을 받아 8.79%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가 12명의 추천(5.55%)을 받았고,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각각 6명의 선택(2.77%)을 받아 그 뒤를 이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3명(1.38%)의 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로 꼽았다.
 
 여권의 후보 중 이전에 대선 후보로서는 본격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홍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 이어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데는 최근 재보선 패배 이후 소장파 의원들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었던 당 쇄신 바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나경원 전 최고위원도 각각 1명(0.46%)의 추천을 받았다.
 
 야권의 대통령 후보로 손 대표에 이어 민주당 정동영(7.87%) 최고위원이 많은 의원들의 추천을 받았다. 국민참여당 유시민(5.55%) 대표가 차기 야권 대선후보로서 12명의 지지를 받았고, 김두관(3.7%) 경남지사가 8명, 문재인(2.31%)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당 정세균(1.38%) 최고위원이 3명의 추천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진보신당 노회찬 전 의원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각각 1명의 의원에게 야권의 차기 대권후보로 꼽혔다.
 
 한 때 국민들로부터 한나라당 박 전 대표에 이어 가장 많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던 국민참여당 유 대표가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5.55%만 추천을 받았다. 이유는 응답자 중 민주당 의원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4·27 재보선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냈던 김해을 지역에서 패배를 당한 사실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손 대표가 야권 후보로서 박 전 대표보다 많은 72.22%의 추천을 받은 사실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과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번 질문은 차기 대통령감이 아닌 여야 대통령 후보를 묻는 질문이었기 때문에 각 의원들이 현실적 상황을 배재하고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의미라는 점에서 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각 후보 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세론’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한쪽으로 ‘쏠림’현상보다는 여러명의 경쟁체제로 가는 것이 유권자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선과정에선 어느 정당이 유권자의 관심을 끄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김문수 경기지사나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실질적으로 경쟁에 참여한다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나쁜 것이 아니다”며 “모든 공격이 자신에게 오는 걸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 총선이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의원들 개개인의 이해관계 역시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이번 결과를 두고 “국회의원들은 정치에 대한 편향성이 강하다”며 “특히 일반인들과 달리 개인적 호불호보다는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 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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