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보다는 야당 의원들이 국민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고, 여당의원들은 경제회생과 도덕성 등 여타 항목에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18대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단일선택)'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의원 216명 중 131명(60.7%)이 '국민 화합과 통합'을 선택했다.
이는 지역·이념·세대 등으로 분열된 국론을 통합해 대화합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밖에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18.5%) △도덕성(8.15%) △남북관계 개선(2.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의원의 58.4%가, 민주당 의원의 74.4%가 국민 화합과 통합을 선택했다. 여야 간 16%포인트의 편차가 발생한 것은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민주당과 후보자의 무게중심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의 입장차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밖에 경제정책마련(18.2%)과 도덕성(5.2%), 남북관계 개선(2.6%) 등을 중시했다. 이는 국민 화합을 끌어냄과 동시에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무응답 비중이 모든 정당 중 가장 높은 10%대를 기록하며 최근의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가 드러났다.
민주당의 경우 경제정책마련(14.0%)·도덕성(4.7%)·남북관계개선(2.3%) 등으로 나타나 한나라당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다만 무응답 비율이 4%대로 낮았다.
보수정당인 미래희망연대는 국민 화합을 선택한 의원이 33.3%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66.7%는 모두 경제정책 마련을 꼽았다. 자유선진당은 도덕성과 국민통합이 각각 3명, 경제정책이 2명이었다.
민주노동당은 응답자의 66.7%가 도덕성을, 나머지 33.3%가 경제정책 마련을 선택해 여타 당과는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내년 총·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의원의 69.4%인 50명이 국민 화합을 택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 밖에 △충청(충북·충남·대전) 60% △호남(전북·전남·광주) 75% △PK(부산·울산·경남) 71.4% 등을 기록했다. 비례대표는 58.3%.
TK(대구·경북) 지역은 33.3%(6명)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이 지역 의원들이 중시한 대통령의 덕목은 ‘남북관계 개선(33.3%)’,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27.2%) 등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강원·제주지역은 13명의 의원 중 6명이 경제정책을 선택해 가장 많았고, 도덕성 3명, 국민화합과 남북관계 개선이 각각 2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당과 지역을 떠나 '국민화합'을 요구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이 밖에 '경제정책'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은 경우가 많았다. 후보가 미래 한국경제의 바람직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대통령 당락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