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50대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는 의견이 대다수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50대와 30대 고용률은 각각 72.31%, 72.29%로 50대가 더 높았다.
50대 고용률이 30대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월간 기준으로 2009년 10월과 2010년 5, 6월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앞선 세 차례 때는 50대 고용률이 30대보다 각각 0.1%, 0.3%, 0.1% 포인트가 높았다.
해당 통계를 낸 1980년 이래 40-30-50-20대로 이어지는 고용률 순위는 연간 기준으로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월간 수치이긴 하지만 50대가 고용률 2위에 오른 사례가 잦다는 것은 앞으로 추세가 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간 수치로도 50대는 30대와의 차이를 줄이고 있다. 2000~2001년에는 50대가 30대보다 각각 6.0, 5.9%포인트 낮았지만 2002~2006년에는 4.8, 5.0, 4.8, 4.2, 4.7%포인트, 2007~2010년엔 3.2, 2.3, 1.0, 1.1%포인트까지 간극이 좁혀졌다.
이는 30대 고용률은 큰 변화는 없는 반면, 50대 고용률은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고용률은 2000년 72.5%에서 2010년 72.0%로 거의 바뀌지 않은 반면, 50대는 66.5%에서 70.9%로 껑충 뛰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특히 50대의 절반 이상을 점한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력을 꼽았다.
실제 베이비붐 세대가 속한 50~54세의 지난 4월 고용률은 75.7%로 1997년 6월(75.7%) 이래 가장 높았다. 4월 50대 취업자가 5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50~54세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 전 같은 달의 50~54세 취업자는 171만명, 고용률은 71.3%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클 것”이라며 “학력이 높아지고 일자리도 많았던 시절의 베이비붐 세대가 기존의 위치를 유지한 채로 50대가 되면서 30대 고용률과 맞먹는 상황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에 따라 정부가 정책적으로 고령층 일자리를 늘린 점도 한 몫 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사회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정년퇴직 이후에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었다”며 “경제위기 이후 희망근로나 지역일자리사업이 시행된 것도 50대 고용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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