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루비니는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회견에서 2013년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퍼펙트스톰에 따른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3분의 1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빈혈' 속에 그럭저럭 유지되거나, 확장세가 개선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루비니는 그러나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요소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부채가 갈수록 늘어나 적어도 2013년에는 문제가 곪아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솟고 있는 미국의 실업률과 석유 및 식품 가격 급등, 아시아지역의 기준금리 인상, 일본 대지진에 따른 교역 중단 등의 문제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증시에서 지난달 이후 3조3000억 달러가 유출됐다며,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중순께부터 2013년 맞게 될 퍼펙트스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루비니는 부채를 떨어내는 디레버리징이 이어지고, 부양정책이 철회되면서 경기에 대한 신뢰가 약화돼 올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확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올해부터 2013년까지 미 정부의 재정적자가 1조 달러가 넘게 돼 유럽처럼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채권시장의 반발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니는 유럽의 경우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채무를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시간을 너무 끌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단기 부양 뒤 성장세가 약화되면 2013년께 또다시 시련을 맞을 수 있으며, 중국은 설비 과잉으로 2013년 이후 경착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설비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며, 중국은 부실 대출과 이로 인한 설비과잉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