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이 되풀이되는 과정에서 상당수 기업이 외형 축소를 겪으면서 탈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50.5%에 해당하는 101개사는 2002년부터 올해 6월 10일까지 10년 동안 이 지수에 지속적으로 편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2002~2010년 기준일은 연말이다.
시가총액 변동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코스닥 상장사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 우량주도 외형 변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시총 상위권인 삼성전자나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기아차가 코스피200 편입을 10년 연속 유지한 데 비해 중위권 종목은 빈번하게 퇴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와 2002년만 비교하면 117개 종목이 코스피200 편입을 지켰다.
16개 종목은 재편입된 것이다.
광전자와 한일이화는 2004년 제외됐다가 8년 만에 다시 편입됐다. 쌍용차가 3년 만에 국도화학은 6년 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제지와 삼양제넥스, 한미홀딩스, 무림페이퍼, 광동제약은 해마다 코스피200에 올랐다가 올해 빠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년 동안 카드 사태나 중국 경제성장,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업종별 명암도 크게 엇갈렸다"며 "이는 코스피200 종목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수출주 중심인 국내 주력산업이 세계 경기에 민감한 점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정보기술(IT) 부문 경우에는 스마트폰 등장이 코스피200 편입 종목 변경을 가속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부 여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는 업체는 많지 않다"며 "필수 소비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진 종목이 적은 탓에 증시 변동성도 큰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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