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나·삼성운용 자투리펀드 어떡해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금융당국이 설정액 10억원 미만 소형펀드 청산에 소극적인 자산운용사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하면서 업계도 이런 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하나UBS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소형펀드를 청산하려면 가입자 모두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규모 경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펀드를 대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미만 펀드 347개를 보유해 전체 57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국투신운용이 보유한 12만5246개 펀드 가운데 0.28% 해당하는 수치다.

하나UBS자산운용은 282개로 2위로 집계됐다. 전체 10만4384개 펀드 가운데 0.27%가 소형펀드다. 3위인 삼성자산운용은 277개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72개)·산은자산운용(145개)·푸르덴셜자산운용(134개)·우리자산운용(133개)·신영자산운용(119개)·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114개)·아이엔지자산운용(114개)·하이자산운용(105개) 8개사도 소형펀드를 1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전체 284개 펀드 가운데 7.75%에 해당하는 22개가 설정액 10억원 미만으로 가장 높은 소형펀드 비중을 보였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소형펀드 비중 3.12%로 두 번째로 높았다.

설정액이 가장 적은 100만원 미만짜리 펀드는 6개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펀드를 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돈잘버는알짜기업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와이즈에셋자산운용 '와이즈밸류파인더증권투자회사(주식)'·신영자산운용 '신영퇴직연금가치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아이엔자산운용 '인베스티움애니윈주식외환 1' 4개가 여기에 해당됐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과 피델리티자산운용 '피델리티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A(주식-재간접형)' 2개가 설정액 100만원 미만이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금투협에 보낸 '50억원 미만 소형펀드 해소를 위한 추진방안'은 관련펀드 청산에 소극적일 경우 해당 회사에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불이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설정액 50억원 미만 펀드를 운용사 임의로 해지할 수 있도록 했으나 단독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가입자 반발 우려가 있어 대개 판매사와 협조하면서 청산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펀드 청산을 위해서는 먼저 가입자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주소 변경 또는 연락 불가인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대우·카드 사태로 생겨난 펀드에 대해서는 소송도 걸려 있어 청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어떤 펀드를 임의 해지할 것인지를 두고 계획을 짜고 있다"며 "이를 마치는대로 소형펀드 청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융당국 청산 방안이 관련 작업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락 두절 또는 압류 상태인 가입자도 있어 청산을 망설여 왔다"며 "이번 금융당국 입장 표명으로 가입자 눈치를 보느라 미뤘던 임의 해지 명분을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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