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전셋값… "빨리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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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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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이주·여름방학·재계약 수요에 금리도 올라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잠시 안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전셋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재건축 이주와 여름방학 학군 수요, 재계약 수요에다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전세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통상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이 끝난 뒤 8월까지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소강 국면을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전세시장의 악재 속에 향후 불투명한 집값 전망으로 매매수요까지 전세시장으로 눌러 앉으면서 벌써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가을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예년보다 일찍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M’ 형태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봄 이사철인 3~4월에 정점을 이루고 여름철 안정세를 보이다가 다시 가을철에 크게 오르는 것이다.

올해도 지난 3월 전셋값 상승률이 전월 대비 1.8%로 가장 높았으며, 여름 방학철을 앞둔 5월은 0.5%로 둔화됐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가을 이사철과 겨울 학기 수요로 인해 여름 비수기가 끝나는 9월 정도부터 크게 오를 수 있다”며 “특히 올해는 새롭게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셋값이 다시 폭등하기 전에 미리 이사갈 집을 구해보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절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교적 전셋집 구하기가 수월한 입주 2년차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주 2년차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전세 계약이 2년 임을 감안하면,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물건이 한꺼번에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6월과 12월사이에 준공돼 이달 입주 2년차를 맞는 수도권의 주요 단지로는 서울 서초구와 경기 광명·의왕시 일대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눈에 띈다. 소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한 면적대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는 총 2444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9호선 신반포역과 3·7·9호선이 겹치는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운 입지를 자랑한다. 또한 잠원초·세화여중·세화여고·세화고등학교 등이 가까워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광명시에는 철산동 '철산 래미안 자이'가 입주 2년차를 맞는다. 총 2072가구, 공급면적 82~198㎡의 다양한 면적대로 구성돼 있고, 7호선 철산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이 가깝다. 2009년 11월에 입주한 의왕시 내손동 포일 자이는 공급면적 82~204㎡로 구성돼 있으며 총 2540가구, 38개동으로 지어졌다.

부동산1번지 조민이 팀장은 "최근 전세 가격 오름세가 소상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입주 2년차 단지에서는 전세 물량이 비교적 풍부하지만, 최근에는 전세 재계약이 많이 이뤄지는 추세여서 새로운 물건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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