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D램익스체인지는 13일 DDR3 1Gb 128Mx8 1066MHz D램 6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98달러로 책정했다. 지난달 말 1.02달러에서 0.04달러 떨어진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9달러)에 비해 63.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5월 2.72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D램 가격은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흘러내렸다.
지난해 12월 1달러 선이 붕괴되고 올해 초 0.8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한번 1달러 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하반기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아울러 국내 메모리 산업의 양대산맥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폭락해 지난달 말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6Gb 2Gx8 MLC 제품의 지난달 후반기 고정거래가는 3.12달러로, 보름 전의 3.52달러보다 1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2월 후반기(2.89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D램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낸드의 견조한 실적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PC수요가 늘고 모바일 기기의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IBK증권 남태현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서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선진국의 소비심리 및 일본 대지진 여파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글로벌 경기의 변동 역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 익스체인지의 가격은 PC향 D램과 일반 낸드플래시를 기준으로 한다"며 "국내 기업들은 모바일.서버 그래픽 등 고부가 D램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있고 낸드도 모바일 기기등에 공급하는 임베디드 제품 비중이 높아 이같은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반적인 가격 침체가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오히려 앞선 원가경쟁력과 고부가 제품을 갖고 잇는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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