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진주만 공격' 사이버전쟁 현실로

  • 국가기관 치명적 손상…각국 사이버군 창설 대응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 엄청난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바야흐로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전·전자전·정보전·특수전 등 4대 전쟁에서 승리하는 국가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사이버전은 소수의 인원과 저비용으로 지구촌 어디서든 공격이 가능하다.

초보적인 공격기술로도 핵무기 못지않은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

인명이나 시설피해 없이 상대국가 조직·군대의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몇 년간 반복적인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187개 회원국의 재정 상태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 뚫렸다.

특히 국가 기간시설을 공격하는 악성코드 ‘스턱스넷’은 국가기관의 통합제어시스템을 마비시켜 오작동을 발생케 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해 이란 부셰르 원전의 가동 중단사태를 야기했으며 국내에서도 1만 건 넘게 발견되면서 ‘사이버미사일’로 불린다.

미국의 차기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리언 파네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우리가 직면할 다음(2차) ‘진주만 공습’은 전력·안보·금융·정부시스템을 망가뜨릴 사이버 공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전쟁이 국가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국가 기간망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이버 공격행위를 전쟁행위로 간주해 무력 대응을 검토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중국은 이미 사이버 군대를 창설했다.

러시아는 국내외 정적에 대한 다양한 사이버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란은 ‘가상 자산 방어 전략’ 개념을 적용해 사이버전에 대비하고 있다.

시리아도 ‘사이버군’을 창설해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전 공격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의 전자전 병력은 3만명에 이르며, 이들의 능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미 태평양군사령부를 마비시키고 미 국방부 네트워크에 광범위한 피해를 줄 정도의 기술 수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사이버전력 보강에 본격 착수했다.

국방부는 정보사령부 예하부대인 사이버사령부를 국방부 직할부대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

현재 500여명인 인력도 수천 명으로 증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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