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미국 정부의 채무는 14조3000억 달러에 달해 한도에 도달했다. 하지만 고령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빈곤층에 대한 의료 지원 서비스인 메디케이드와 사회 보장 등에 필요한 50조 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실질적인 채무는 더 많다는 설명이다.
2008년과 2009년의 금융위기 수습과정에서 지원한 구제금용 관련 비용까지 포함하면 미 정부의 채무는 더 늘어나게 된다.
그로스는 결국 이런 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미 정부 부채는 100조 달러에 달한다"며 "이같은 채무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해결책도 빠른 시일 내에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 적자를 1~2년 내에 줄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문제를 안고 있고, 여기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스는 이같은 견해를 바탕으로 미 국채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6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매입하는 2차양적완화프로그램이 끝나면 누가 국채를 살 지 궁금하다"며 "핌코는 분명히 안 살 것이고, 전세계의 채권 펀드들도 아마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로스는 지난달 핌코가 미 국채 투자 비중을 5%로, 전달 4%보다 소폭 늘렸다는 것을 10일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낮은 수익률을 가진 미 국채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로스는 "투자자들은 결국 재정 상태가 더 좋고 금리도 1~3% 높은 캐나다나 호주에 투자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핌코는 세계 최대의 채권 펀드로 운용 자산이 1조2000억 달러를 넘는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세계 최하인 'CCC'로 3단계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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