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중 우리나라의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 잠정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경상수지는 28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09년보다 흑자 폭이 45억8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주로 중동지역의 유가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역별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미국과의 경상수지는 63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전년에 비해 흑자 증감폭이 11억2000만달러 줄었으나, 중국의 경우 528억4000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2009년 167억달러에 이어 149억6000만달러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요교역대상국이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출입 무역을 나타내는 상품수지의 경우 지난 2003년 미국이 102억달러를 나타낸 반면 중국이 140억달러를 나타내 중국이 처음으로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9년 중국의 경상수지에서 169억달러를 기록, 1998년 통계 이후 진폭을 최대로 늘렸고, 그같은 추세가 2년째 접어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양호석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1998년 관련 통계 이후 2003년부터 우리나라의 대중 경상수지 흑자 폭이 높아져 중국의 주요교역대상국 지위가 견고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특히 작년의 경우 반도체,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되고 운송 등 서비스수지 흑자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미국과의 경상수지에서는 지적재산권 사용료, 사업서비스 등의 지급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작년 대 일본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적자가 기계류·정밀기기 및 화공품 수입 증가 등으로 확대되고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본원소득수지 적자도 다소 확대돼 적자규모가 전년(238억5000만달러)에 비해 94억1000만달러 확대된 33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대 EU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전년의 58억달러에서 18억6000만달러로 축소됐으며 이는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대 동남아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전년의 234억2000만달러에서 329억5000억달러로 크게 확대해 대 중국 경상수지와 보조를 같이 했다. 특히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가 주효했다.
대신 대 중동 경상수지는 원유수입이 증가해 적자규모가 전년(281억7000만달러)에 비해 184억9000만달러 확대된 46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 중남미 경상수지는 승용차, 철강제품의 수출증가로 흑자규모가 전년의 120억4000만달러에서 156억달러로 흑자가 확대됐다.
한편 2010년중 공표대상 40개 국가중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나타낸 국가는 17개국인 반면 적자를 기록한 국가는 23개 국가로 나타났다.
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흑자규모 순으로 보면 중국(528억4000만달러), 홍콩(230억5000만달러), 멕시코(79억2000만달러) , 인도(64억달러), 미국(63억7000만달러)순으로 집계됐다. 적자규모로는
일본(-332억5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200억8000만달러), 호주(-143억1000만달러) , 쿠웨이트(-96억달러), 독일(-53억6000만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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