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 인수무산에 우리금융 민영화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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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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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금융당국이 14일 우리금융지주 인수 대상에서 산은금융지주를 제외함에 따라 그간 말을 아껴왔던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또한 민영화 자체 추진을 염원해왔던 우리금융의 방안이 다시 추진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0일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할 말은 많다. 그러나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가 무산된 시점에서 자체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온 이 회장이 조만간 이에 대한 다양한 복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과 자회사들은 앞서 산은지주 인수에 대항마로 `경쟁입찰에 따른 지분 분산 매각‘이나 `대규모 블록세일(대량매매)’, `국민주 방식‘ 등 자체 민영화를 주장해왔다.

이중 지분 분산 매각은 총매각목표 수량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입찰가격 이상을 제시한 투자자들 가운데 최고가격의 입찰자부터 순차적으로 낙찰자로 정하는 방식이며 블록세일은 사전에 예정가격과 총매각수량을 정한 뒤 예금보험공사가 제시한 동일한 예상 가격에 사겠다는 투자자들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지난해 독자민영화 방안을 추진할 때도 10조원의 투자자를 모집한 경험이 있어 산은지주의 입찰 제한이 구체화될 경우 자체 민영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민영화 전략과 관련해 아직까지 수정되거나 구체화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우리금융 내부의 민영화 부분을 담당하는 간부들이 연이은 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자체적인 민영화방안이 발표되지 않겠냐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그간 산은지주의 눈치를 보느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타 금융지주의 매각 방안도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아예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고,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도 “새로운 은행 인수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재무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하나금융지주도 일단 외환은행 인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300조원 규모의 우리금융 은행부문을 제외하더라도 이들 금융지주사들이 탐낼 부분은 여전히 상존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비은행권 부분의 강화를 천명한 신한금융은 우리금융의 자회사를 통해 보험 부문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한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도 만에 하나 외한은행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대안으로 지방은행을 제외한 우리은행의 인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이 이들 금융지주에 의해 매각된다면 분할 매각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을 시장에서 팔릴려면 작게 만들고 팔아야 한다. 방법은 물건의 지분을 분배해 팔 것이냐, 물건을 나누어 팔 것이냐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전 교수는 특히 민영화에 대해 "지분을 쪼개서 매각한 경우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못받고, 단독법인으로 지방은행등을 분할해 팔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매각이익이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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