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중추 '핵심생산층' 첫 감소세

  • 소비심리 위축·재정건전성 위협…궁극적으로는 잠재성장률 떨어뜨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급격한 저출산으로 경제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하는 핵심생산층(25~49세) 인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핵심생산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고령화에 따른 정부 복지지출을 증가시켜 재정건전성도 위협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14일 통계청의 '2010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핵심생산층(내국인 기준)은 1953만8000명으로 5년전(1990만5000명)에 비해 36만7000명 줄었다.

이처럼 핵심생산층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1949년 인구총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심지어 수백만명의 인명 피해를 낸 한국전쟁(1950~1953년) 기간에도 줄지 않았다.

핵심생산층은 대한민국 건국 이듬해인 1949년 562만5000명에서 1975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2005년 당시 1990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2000만명에 육박했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49년 27.9%에서 1980년 31.4%, 2005년 42.3%로 최고치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0.7%로 낮아졌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생산층이 줄어든 것은 저출산이 급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총인구는 1949년 2016만7000명에서 1970년 3143만5000명, 1985년 4042만명, 2005년 4704만1000명, 2010년 4799만1000명으로 증가한 반면,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4분의 1 수준인 1.22명으로 떨어진 상태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자가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1955~1963년 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이 핵심생산층에서 빠져나가는 만큼, 새 인구가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가 진전되면서 핵심생산층은 계속해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세연구원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로 2009년 4% 중반에서 2020년 3%, 2030년 2%, 2050년에는 0.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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