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 차인표가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오늘예보’ 출간기념회에서 집필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오랜만에 TV에 나와 인터뷰하던 스타가 ‘너무 힘들어서 자살하고 싶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말해주고 싶었다.”
배우 차인표가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오늘예보’ 출간기념회를 갖고 집필 동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9년 위안부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작품 ‘잘가요 언덕’에서 차분하고 투명한 문장으로 아픈 과거사를 조명했던 그는 이번엔 우리 사회의 가려진 곳과 아픈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차인표는 “소재는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웃기게 쓰려고 노력했다”며 “어려운 사람 얘기를 어렵게 쓰면 읽는데 힘이 든다. 주변에서 웃겼던 사건들을 떠올리며 썼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당초 ‘오늘예보’를 영화 시나리오로 집필했다. 하지만 얼마 뒤 연극 대본으로 수정했고, 최종적으로 지금의 소설로 재탄생시켰다. 여러 명이던 주요 인물도 세 명으로 압축했고, 관련 내용에 대한 취재를 통해 각각의 인물들과 상황도 좀 더 세밀히 묘사했다.
그는 “간접 경험도 있고 직접 경험에 의한 취재도 병행했다”면서 “나와 함께 밤샘 촬영을 하던 엑스트라 분들 등 주변의 시선 밖에 있는 사람들을 묘사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책은 악명 높은 ‘인생 예보자’ DJ 데블의 하루예보로 시작된다. 전직 웨이터 출신의 노숙자와 주식 브로커 출신 보조 출연자, 퇴락한 전직 조폭의 모습 등 불행한 앞날이 예고된 세 남자의 하루가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진다.
차인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글 중에 욕이 조금 나오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며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는 걸 꼭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인물간의 인과관계에 대해선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물들을 정한 순간부터는 캐릭터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리를 잡아갔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집필하면서 느꼈던 걱정들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문장이 짧고 대화 위주로 진행돼서 장편소설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주변의 응원 덕분에 끝까지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차인표는 “‘오늘예보’는 위로의 책이다. 인생이라는 경주를 다들 벌이고 있을 때 뒤에 있는 사람이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것이 위로라고 생각한다”면서 “고귀한 삶을 놓지 말고 끝까지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