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움직이는 사람들-1> 대통령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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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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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청기와로 지붕을 얹은 건물’을 뜻하는 청와대(靑瓦臺)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 및 생활공간을 일컫는 공식 명칭이다. 그러나 오늘날엔 본뜻인 건물 외에도 대통령의 국정수행 보좌기구인 ‘대통령실(大統領室)’까지 청와대로 통칭되고 있다.
 
 대통령실장은 대통령실을 대표하는 직위로서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정수행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 달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6·2지방선거 참패로 침체됐던 여권의 진용을 추스르는 과정에서 현 정부 세 번째 대통령실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3선 국회의원(16~18대)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및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과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임 실장은 초대 류우익(1950년생), 2대 정정길(42년생) 실장과 달리 50대(56년생)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실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앞서 2008년 2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초대 류 실장은 이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린 최측근 인사였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촛불시위’ 등으로 이 대통령이 두 차례나 대국민사과를 하는 위기에 부딪히면서 취임 넉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때문에 대통령학과 리더십, 조직관리 등의 전문가인 2대 정 실장에겐 청와대 내 권한 분산과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통해 집권 첫 해 혼란상을 정리하고 국정운영의 안정을 되찾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불통(不通) 정부”란 세간의 비판은 계속됐고 이는 다시 여당의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3대 임 실장의 발탁은 비록 지난해 ‘8·8개각’ 과정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현 한나라당 의원)가 낙마하며 빛이 바래긴 했지만 당시 ‘세대교체’라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친박(친 박근혜)계와의 소통강화 노력은 여당 내 고질적 계파 갈등을 상당 부분 봉합하고 이 대통령 임기 후반기 정치지형을 안정시키는데 일조했다. 당·정·청 9인 회동과 청와대 5인 회의 등을 통해 국정전반에 걸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여권 안팎의 평가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 핵심기조로 내세운 ‘공정사회’의 개념도 임 실장이 처음 발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1월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와 4·27 분당을 재보선 패배에 때한 책임론으로 교체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은 여전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임 실장도 지난 9일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임기 말까지 ‘주군’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이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한 조력자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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