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서섹스의 이스트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애곤 인터내셔널(총상금 53만5천유로)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츠베타나 피론코바(34위·불가리아)를 2-1(1-6 6-3 6-4)로 이겼다.
윌리엄스는 2라운드에서 지난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 상대였던 베라 즈보나레바(3위·러시아)와 만난다.
윌리엄스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강렬한 분홍색 옷
을 입고 같은 색으로 손톱을 칠하는 등 한껏 치장한 모습으로 1년 만의 복귀전에 나섰지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오른발 부상과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으로 거의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영향으로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며 첫 세트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1세트 첫 네 게임을 연이어 내주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켓으로 잔디 코트를 때리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차츰 리듬을 살려내 서브 에이스와 포어핸드 공격을 연이어 꽂아넣어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숨을 고르느라 경기를 지연시킨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은 뒤에도 흔들림 없이 날카로운 백핸드 위닝샷을 때려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지난 1년을 되돌아봤던 윌리엄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쉽지 않은 경기였고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이 많지만 다른 무엇보다 코트에서 경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 상대인 즈보나레바와의 ‘리턴 매치’에 대해서는 “굉장한 선수지만 나로서는 잃을 게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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