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대형은행 고액연봉 고질병 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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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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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CEO 연봉 평균 970만弗…36%↑<br/>매출은 3%↑…보너스 반납 제스처 끝나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실적과 무관하게 지난해 평균 36%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자체 취합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과 영국의 15개 주요 은행의 수장들이 챙긴 연봉은 평균 970만 달러(약 105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36% 늘어난 것이다. 조사 대상 은행들의 지난해 매출이 2.9% 증가한 데 비하면 상당한 오름폭이다.

특히 투자은행업계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의 CEO는 지난해 연봉 인상폭이 무려 15배에 달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사진 왼쪽)는 지난해 2100만 달러를 챙겨 연봉 랭킹 1위에 올랐고,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오른쪽)은 1410만 달러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연봉은 지난해 각각 1541%, 1536% 급증했다.

이외에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2위·1760만 달러),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3위·1490만 달러), 크레디트스위스의 브래디 더건(5위·1180만 달러) 등이 상위 5위권에 올랐다. 더건을 빼면 모두 미국 은행 CEO다.

FT는 지난해 실적과 무관하게 CEO들의 연봉이 급증한 것은 금융위기의 진원이었던 글로벌 은행들이 반성의 시간을 끝낸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은행 경영자들이 정부 당국, 납세자 등으로 부터 비판을 진정시키기 위해 2008과 2009년 잇따라 보여줬던 '보너스 포기 제스처'도 막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현금이나 주식으로 보너스를 챙긴 은행 CEO가 2009년 6명에서 작년에는 14명으로 거의 대부분인 점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은행 CEO들의 급여가 다시 크게 뛴 것은 규제당국이 연봉에 직접 상한을 두려고 하지는 않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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