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사 산하 MRO기업들이 중소기업 영역 진출을 자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내시장 영업에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시장에 익숙한 MRO기업들의 체질을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 영역에 더 이상 진출하기 어려워진 만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재계 관계자는 “내수 중심으로 매출을 올려왔던 MRO기업들이 이번 기회에 해외 소싱에 박차를 가하는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갑수 수석 연구원은 “MRO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은 시간이 걸려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해외 시장 진출이 국내 시장 축소의 주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이미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MRO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그레인저사는 세계 유수의 MRO 자재, 컨설팅 서비스, 통합 구매 서비스 및 관련 정보 공급에 이르끼까지 MRO 종합 솔류션 기업으로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다. 70년간의 오프라인(Off-line)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2010년 SK상사가 국내 최초로 전자상거래 기반의 MRO 사업을 시작할 당시 공동 합작사이기도 하다.
서브원, 엔투비 등 국내 업체 역시 이미 2005년 무렵부터 해외 시장에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등 투자를 확대해 소싱 규모를 확장해오고 있다.
국내 한 업체의 경우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28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6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갑수 연구원은 “MRO사업은 지금까지 아무래도 내수 중심 사업에 가까웠다”며 “해외 진출을 위해 중국, 동남아 등 국내 시장과 사업 양태가 비슷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 전향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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