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 관건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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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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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중국 기업 16개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달 상장한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도 여기에 포함됐다. 전체 외국 상장사 19개 가운데 중국 기업만 85%를 차지할 만큼 쏠림이 심한 편이다. 중국 기업은 본국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상장할 수 있는 국내 증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 상장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요 중국 기업은 최근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중국 기업 사장단은 기업가치에 비해 증시에서 저평가돼 있다면서 서운함을 표시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 시각이 차갑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사장단은 유언비어나 헛소문 하나에도 해당 회사뿐 아니라 중국 기업 전체 주가가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국원양자원은 이 회사 홈페이지 사진에 나오는 어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언비어로 몸살을 앓았다. 주가는 연일 하락했다. 새내기주 완리인터내셔널도 마찬가지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중국 기업 사장단이 섭섭해 할 만하다. 사장단은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IR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사외이사도 선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숫자'다. 당장 중국 기업에서 내놓은 회계장부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국내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재무제표를 보면 영업이익을 확인할 수 있는 계정이 대부분 없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회계장부인데도 단위를 중국 위안화로만 표시하는 곳도 많다. 이런 이유로 주요 증권정보업체조차 중국 기업 실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섭섭함을 나타내기 전에 제대로 된 숫자부터 내놓는 것이 불신 해소를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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