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알프스 파는 건 좀 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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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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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 여론에 알프스 봉우리 매각 보류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오스트리아가 여론의 거센 반대에 밀려 알프스 봉우리 2개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이 전했다.

오스트리아 공기업인 연방부동산법인(BIG) 대변인은 이날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 매각 계획을 보류했다"며 매각은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매입 주체는 '오스트리아 기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인홀트 미테를레흐너 경제장관은 "산 봉우리를 민영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봉우리를 티롤주나 카르티치 마을, 혹은 연방 산림 당국 등 오스트리아 공공 부문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BIG는 티롤주 동부에 있는 해발 2700m 높이의 알프스산 봉우리 '그로세 키니가트'와 2,600m 높이의 '로스코프'를 총 12만1000유로(1억9000만원 상당)에 매물로 내놨고, 이후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티롤 지역의 한 국회의원 단체는 "우리 산을 팔려는 이들은 우리나라의 영혼을 팔려는 것"이라고 경고했고, 우파 민족주의 정당인 FPO당의 티롤 지부 대표는 봉우리 매각은 "우리 조국의 매각으로 향하는 싸구려 조치"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BIG에는 지난 사흘간 분노와 욕설 등이 담긴 전화와 이메일이 폭주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매각 계획에 대한 각종 질문과 별난 구매 제안이 잇따르면서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BIG 대변인은 한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오스트리아가 재정 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산을 매각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아샴푸의 경우 봉우리 이름을 자사 기업명으로 바꾸는 조건 하에 산을 매입한 뒤 이를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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