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단드리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베트남은 '축구 한류' 열풍으로 한껏 달아올라 있다. 세계 최정상급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산소탱크' 박지성(30)이 베트남을 방문해 자선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제이에스 파운데이션(JS Foundation)은 15일 오후 8시 베트남 호찌민의 통낫 경기장(Thang Nhat Stadium)에서 베트남 프로축구팀 '나비뱅크 FC사이공'과 자선축구 경기인 '제1회 두산 아시안드림컵'을 개최한다.
이번 경기에는 국내파 선수인 기성용(22·셀틱)과 이청용(23·볼턴), 남태희(22·발랑시엔), 정조국(27·옥세르) 등은 물론 북한대표팀의 공격수 정대세(27·보쿰)와 '일본 축구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34), J리그 교토퍼플상가 시절 한솥밥을 먹은 마쓰이 다이스케(30·그르노블) 등 제이에스 파운데이션의 뜻에 동참하는 세계 유명 축구 선수들이 참가한다.
박지성은 이번 자선경기 개최를 알리며 "재단의 첫 공식 사업인 아시안 드림컵의 개최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다양한 사업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지성은 첫 자선경기 개최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까닭에 대해 베트남의 축구 열기가 뜨겁다는 주변의 추천과 함께 한국처럼 남·북 분단의 경험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또한 이번 자선경기 수익금은 베트남의 열악한 축구 인프라 개선을 위해 박지성이 직접 베트남 축구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지성과 자선 경기로 인해 베트남은 모처럼 축구 열기로 뜨거워졌다. 베트남의 인터넷 신문 단트리는 지난 1일 박지성 자선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소개하며 "티켓을 구하기 어려워 암표상을 통해야 할 처지"라고 이번 경기에 대한 열기를 전했다. 이번 자선경기에는 모두 1만 6000장의 티켓이 배부됐다.
공항에서도 박지성과 이번 경기에 대한 베트남 현지 열기는 쉽게 느껴졌다. 현지시간으로 밤 11시 너머 비행기가 도착했음에도 공항에는 약 1000여 명의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이다.
급기야 호찌민의 탄롱 경기장에 박지성이 탄 버스가 등장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순식간에 버스를 둘러쌌다. 1000명을 훌쩍 넘는 수의 팬들이 박지성을 보기 위해 몰렸고, 결국 팬들간의 몸싸움도 벌어질 정도로 박지성과 이번 자선경기에 참석하는 선수의 인기는 매우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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