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8월 위기설 대책은 무엇

(아주경제 송정훈·방영덕 기자) 저축은행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8월께 제2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오는 8월 98개 저축은행의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결과 발표 후 2∼3곳 이상 부실 저축은행들을 퇴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시장에서는 8월 이후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2~3곳 이상이 추가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8월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가 8월을 전후해 대거 만기된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저축은행 후순위 채권 2014억원의 절반을 넘는 1041억원이 7~9월 석 달새 만기된다.
 
 같은 당 배영식 의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도 추락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담 등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을 저축은행이 몇 개나 될지가 저축은행 업계의 화두”라며 “특단의 조치가 추가로 없을 경우 제3, 제4의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연쇄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에 맞서 저축은행들은 현재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대량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에서 보듯 한번 뱅크런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탓에 업계는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수신 등으로 현금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 소식에 뱅크런을 경험한 프라임저축은행의 경우 빠른 회복을 위해 6%대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도는 500억원 규모로, 13개월~18개월 짜리 정기예금이다. 이외에도 프라임저축은행은 모든 예적금 상품에 대해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상태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뱅크런의 경우 현재는 안정세로 완전히 접어든 상태”라며 “고금리 특판 상품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중은행과의 신용공여 한도(크레디트라인) 설정을 통해서도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신뢰가 바닥인 상태에서 시중은행과 크레디트라인을 설정했다는 소식 자체만으로도 고객들에게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시중은행들은 저축은행별로 200~300억원 수준의 크레디트라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제일저축은행 사태 때 처럼 갑자스런 뱅크런으로 예금의 10% 정도가 빠져나간 만큼 15~20%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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