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92% “윤리적 기업의 제품이면 비싸도 산다”

  • 대한상의 조사… 소비자 85% “호감기업 제품에 손이 가”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기업이미지가 소비자들의 제품구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윤리적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소비자 350명을 대상으로 ‘기업이미지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2.0%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52.7%는 ‘다소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별로 영향이 없다’거나 ‘전혀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13.7%, 1.6%에 그쳤다. 소비자 10명 중 9명은 호감 가는 기업의 제품에 자연스레 손을 뻗는다는 의미다.

기업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해당기업 제품의 품질수준’(69.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기업규모’(12.0%), ‘소비자중시 경영’(8.7%), ‘기업비전과 장기적 성장가능성’(5.0%), ‘윤리경영’(3.3%), ‘임직원 친절도’(1.7%)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특히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일 경우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는가’를 묻는 물음에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92.0%(‘가격이 같다면 구매’ 57.0%, ‘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매’ 35.0%)에 달해 윤리경영 실천이 기업실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기업이미지 결정요인 중 ‘윤리경영’의 비중이 낮음에도 구매의사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은 실제 기업의 윤리경영 실천여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미지결정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일단 윤리적 기업이라는 정보가 있어 각인된 경우에는 적극 소비에 나설 의향을 밝힌 것”으로 분석했다.

품질인증마크, 친환경인증마크 등 신뢰성을 나타내는 표식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는데, 76.3%의 소비자들이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외국기업보다는 국내기업에 대해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39.0%가 ‘국내기업 이미지가 외국기업보다 더 좋다’고 답한 반면 ‘외국기업이 더 좋다’는 응답은 12.7%에 그쳤다.

또한 ‘기업이미지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 답한 소비자가 87.7%에 달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며 양적성장은 물론 윤리경영, 사회공헌활동 등을 펼친 국내기업들의 노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

이미지가 가장 좋은 기업으로 소비자들은 ‘삼성’(56.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뒤이어 ‘LG’(12.3%), ‘현대’(8.7%), ‘유한킴벌리’(7.7%), ‘포스코’(7.3%) 등을 차례로 꼽았다. 이 밖에 ‘SK‘, ’풀무원’(각각 1.3%), ‘현대중공업’, ‘CJ’, ‘금호아시아나’, ‘안철수연구소’(각각 0.7%)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기업관련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는 ‘언론보도’가 40.4%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32.0%), ‘기업광고·홍보물’(20.0%), ‘직접 거래를 통해 입수한 정보’(6.3%), ‘기업재무제표 등 공시자료’(1.3%)가 뒤를 이었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20대의 경우 ‘인터넷’(53.2%)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 반면, 50대는 ‘언론보도’(57.1%)가 가장 많았다.

대한상의 이현석 조사본부장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업이미지를 심어주기는 쉽지 않지만 이에 성공하면 소비자의 구매성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품질과 윤리경영을 기본으로 기업성장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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