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독일 현대미술거장' 요셉 보이스:멀티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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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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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기자)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요제프 보이스(1921~1986)를 재조명하는 ‘요셉 보이스:멀티플’전이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판화, 드로잉, 오브제, 필름 등 총 200여점이 나왔다.

특히 1970년부터 1986년까지 제작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의 아이콘과도 같은 펠트, 토끼, 지방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멀티플과 영상을 선보인다.

보이스의 또 다른 아이콘은 ‘토끼’다. 그는 드로잉과 판화에 토끼 이미지를 즐겨 그렸고 토끼의 피를 재료로 쓰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죽은 토끼를 안고 3시간 동안 들리지 않는 속삭임으로 토끼에게 자신의 드로잉을 설명하는 모습을 담은 퍼포먼스 영상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수 있을까’ 등이 출품된다. 그에게 토끼는 생물학과 성별, 동물의 직관력과 지능, 대지, 부활, 구원 등을 상징하는 의미다.

또 플럭서스 멤버로 활동했던 백남준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보이스가 코요테의 괴성을 모방하는 퍼포먼스 ‘코요테’(1984)도 선보인다.

'코요테, 나는 미국을 좋아하고 미국도 나를 좋아 한다'는 에너지 촉매작용의 상징인 펠트를 뒤집어 쓴 보이스가 미국 인디언이 숭배 대상으로 삼았지만 미국인들에 의해 멸종된 코요테와 3일간 뉴욕의 한 화랑에서 동고동락한 퍼포먼스였다.

또 1970년 ‘액션 앤드 데드 마우스/아이솔레이션 유니트’(Action and Dead Mouse/Isolation Unit) 퍼포먼스에서 입었던 펠트 양복이 나온다.

히틀러 유겐트 단원이었던 보이스는 19세에 독일 공군에 입대,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고 영국군의 포로가 됐다가 패전 후인 1947년 독일로 돌아왔다.

부조종사로 복무하던 중 러시아 상공에서 격추돼 죽음의 위기를 맞았지만 추락한 지역의 타타르인이 가져다준 펠트천과 담요, 기름덩어리로 얼어붙은 몸을 녹이며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이후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펠트에서 보호와 보온의 의미를, 액체와 고체의 성질을 모두 지닌 기름덩어리에서 혼돈과 영혼의 초월적 상태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후 작업에서 펠트와 지방을 재료로 즐겨 사용하며 일생을 두고 치유의 개념을 표현했다.전시는 8월28일까지. 입장료 성인 9천원. 02-425-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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