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보다 인기있는 애플스토어의 성공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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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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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직원훈련ㆍ판매철학에 힘입은 바 커"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애플의 제품 아이맥, 아이패드 등을 취급하는 애플스토어는 월트디즈니테마파크보다 인기가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WSJ는 애플스토어의 한 분기 내방객은 6000만명을 웃돌아 미국 월트디즈니 4개 테마파크에 방문한 지난해 한해 내방객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또 1평방피트(0.1㎡)당 연간 매출(온라인 포함)은 5914달러(한화 640만원 상당)에 달해 보석판매점 티파니(370달러), 명품스토어 코치(1776달러), 전자소매점 베스트바이(880달러)의 매출을 훌쩍 넘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애플스토어가 성공을 이루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WSJ는 애플의 직영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의 성공비결은 직원들에 대한 고객응대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엄격한 훈련과 독특한 판매철학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 최첨단 제품으로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지만 첨단과 거리가 먼 오프라인 직영점 '애플스토어'도 애플의 이같은 성공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WSJ는 전ㆍ현직 직원들의 증언과 훈련 매뉴얼 등을 종합해 볼 때 애플 스토어의 성공비결로 ▲ 고도로 통제된 직원들의 고객응대 방식 ▲ 정교한 현장 기술지원팀 훈련 ▲ 시연 기기에 올려져 있는 사진과 음악까지 신경쓰는 세심한 준비 등을 꼽았다.

애플스토어는 외견상으로는 시원한 인테리어와 매력적인 조명 등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제품관련 루머나 결함에 대한 직원들의 언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해고사유가 되는 등 내부 운영은 매우 엄격하게 이뤄진다. 심지어 일부 지점에서는 6개월내 6분 이상 3차례 지각할 경우 짐을 싸도록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판매 직원들은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는 독특한 철학을 배우게 된다. 훈련 매뉴얼에는 "당신이 해야할 일은 고객들의 모든 욕구, 심지어 그들 스스로도 모르는 욕구까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판매에 따른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으며, 판매 할당도 없는 게 애플 스토어의 특징이다.

애플(APPLE)의 직원 응대법은 회사 이름의 머릿글자에 잘 나타나 있다.

이는 따뜻하게 반기며 고객에게 다가가기(Approach), '공손하게 고객들의 모든 요구를 알아보기(Probe), 고객들에 해결책 제시하기(Present), 어떤 문제나 우려도 듣고 해결하기(Listen and resolve) , 정다운 환송과 함께 재방문 요청하며 끝내기(End)로 설명된다.

또 애플스토어에 배치돼 있는 기술지원팀에게는 '감정적인 고객' 대응방법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훈련 매뉴얼에는 "(고객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라고 단순히 안도시키는 것까지로 반응을 제한하라. 예를 들어 '아하, 이해하겠습니다' 등의 말이다"고 돼 있다.

심지어 고객이 제품 이름을 잘못 발음하더라도 바로 잡아주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전 애플 스토어 직원인 케이스 브루스(23)는 전했다.

이 신문은 경쟁사인 베스트바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애플의 운영방식을 모방하려고 하지만 성공한 예가 거의 없다면서 경쟁사와 달리 애플 직원들은 대부분 이 회사의 광팬들이어서 효과적인 훈련이 가능한 점 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소매점들은 지원자들을 찾아나서야 하지만 애플 스토어에는 언제나 지원자들이 넘친다고 WSJ는 전했다.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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