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북한 주민 귀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의 질의에 “오늘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답변했다.
북한 주민 9명이 11일 오전 서해 상을 통해 남측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을 15일 오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것.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이 북한 주민의 집단 귀순을 닷새 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민 송환을 요구하며 반발할 경우 대응을 해야 할 주무 부서가 통일부인데 귀순 사실 자체를 닷새 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이번 귀순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귀순한 북한 주민을 최초로 인도한 군(軍)과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는 당연히 보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북한 주민이 9명이나 집단 귀순한 사실은 당연히 외교안보라인 내에서 신속히 공유되어야 할 정보”라면서 “정보공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돼 정책 조율이 되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현 장관이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귀순 사실을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관련 내용이 이미 보도된 상황에서 귀순 사실 자체를 감출 이유는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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