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15일(현지시간) 25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정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분기 미국의 성장세가 기존 예상보다 둔화되고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과 영국 경제는 내년 말까지 약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2.5%(연율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조사치 3.3%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고용지표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1분기까지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낮췄다. 지난 1분기 미국의 GDP는 연율 1.8% 증가했다.
커트 칼 스위스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달 간 그리스의 디폴트 위험이나 미국의 상당한 성장둔화라는 두 개의 주요 경기하향 요인들이 강화돼 왔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의 후폭풍을 맞고 있는 일본은 피해 복구에 따른 부양효과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이치로 고바야시 미쓰비시UFJ리서치앤컨설팅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제 회복세는 7~9월 속도를 내며 급격한 ‘브이(V)’자 모형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일본의 GDP는 전분기 대비 0.7% 후퇴하겠지만 3분기에는 1.0%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영국, 유로존에서 올 2~4분기 인플레이션율은 유가와 상품가격 상승에 따라 이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해 미 연준이 3차 양적완화프로그램(QE3)을 실시할 가능성이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판 루이스 모뉴먼트시큐리티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경기 둔화와 함께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겪으면서 연준의 통화 정책은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내년 2분기에야 금리 정상화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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