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일본 TV시장을 향해 끊임없이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연이은 실패에도 지난해 LCD TV 진출에 이어 최근 시네마 TV로 3D TV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시네마 TV를 출시, 일본 3D TV 시장에 진출한다고 16일 밝혔다.
단순 판매를 넘어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사들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내 주요 역사(驛舍)와 도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 경쟁사 3D 구현방식인 셔터글라스(SG)와 자사 방식인 필름편광(FPR)방식을 비교할 수 있는 체험관을 마련한다.
제품 출시에 맞춰 일본 전 지역의 메이저 방송사와 신문 등을 통해 ‘TV 혹은 LG TV?’를 주제로 시네마 3D 기술력을 알리는 광고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일본 TV 시장은 해외 업체들에게는 ‘철옹성’으로 일컬어진다. 샤프, 파나소닉, 소니 등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9%에 달해 해외 업체들이 자리 잡기 어려운 구조다. 세계 TV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도 일본 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한 상태이며, 3D 스마트 TV 역시 진출할 계획이 없다.
LG전자 역시 2005년과 2008년 이미 두 차례 일본 TV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두 번 모두 현지 업체들의 텃세로 조용히 물러나야만 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셈이다.
사실 일본은 국내 업체들에게 수익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시장은 아니다.
한 시장조사기관 연구원은 “일본 진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지역 브랜드가 워낙 강세여서 위험부담이 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시장 진입 초반 LG전자의 점유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LG전자가 계속해서 일본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LG전자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두자릿수 점유율만 달성해도 품질력에서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홍 일본법인장(부사장)은 “하반기 시네마 3D TV 후속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공격적인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통해 일본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3D TV 브랜드 이미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일본 3D TV 시장이 올해 145만대에서 2014년 308만대 규모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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