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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읽는 중국경제>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기구-상하이협력기구(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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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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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내 안보 경제 에너지 금융 등 이슈 총괄하는 최대 기구<br/>-동방의 '나토'라는 목소리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5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제10차 정상회의에서 테러 척결 및 경제협력과 리비아 위기 종식 등을 촉구하는 ‘아스타나 선언’을 채택하면서 폐막했습니다.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1년간 상하이협력기구 순회의장국을 맡은 중국의 최고지도자로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도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2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나섰죠.

오늘은 바로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SCO는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역내 안보기구입니다. 역내 안보와 경제협력을 위해 지난 2001년 6월 상하이에서 출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지요.

기구 결성 초기에는 연례 정상회담을 통해 주로 역내 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후 총리급 회담의 정례화를 통해 경제·무역·에너지 등 전반적 교류 협력으로 범위를 확대시켜 지역 내 영향력을 강화했습니다. 현재는 중앙아시아의 주요 이슈를 전반적으로 포괄하는 역내 최대 기구로 성장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SCO 회원국 총 면적은 3018만9000㎢에 달합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5분의 3을 차지하고 있죠. 회원국 인구도 15억25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SCO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대한 기구로 떠올랐습니다.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SCO는 6개 창설 회원국 외에 이란·인도·파키스탄·몽골 등 4개국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스리랑카와 벨라루스가 대화 동반자 자격을 얻었습니다.

또 올해 정상회담에는 아프가니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유엔, 독립국가연합(CIS), 유라시아경제공동체(EurAsEC),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대표들도 초청됐습니다.

지난 10년 간 회원국은 역내 테러리즘, 극단주의, 분리주의 차단을 명분으로 일곱 차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역내 안보기구로서 기능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앙 아시아에서 나날이 확대되는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한편 티베트 자치구와 신장 위구르자치구 등의 분리주의자 테러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주변 SCO 회원국과의 군사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죠.

회원국 간 경제협력도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회원국 간 대외 교역규모는 3조7175억 달러로 10년 전보다 세 배 급증했습니다. 10년 간 중국과 회원국 간 교역액도 10년 전 121억 달러에서 지난 해 840달러까지 7배 급등했죠.

중국은 현재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스탄 타지키스탄의 2대 무역파트너입니다.

에너지 협력도 강화됐습니다.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는 카자흐스탄 최대 석유회사와 공동으로 카스피해에서 신장에 이르는 30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 향후 하루 평균 석유 20만 배럴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투르메니스탄과는 73억 달러 규모의 가스관 건설계약을 체결했죠. 또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간 장기적으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에너지 협력에 대해 신장(新疆)대 경제학과 허룬즈 교수는 “중앙아시아 5개국을 미래 중국의 주유소로 키워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죠.

금융협력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내 위안화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했으며, 러시아와도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이미 다른 SCO 회원국에 총 12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해 지역 경제 성장에 이바지 하고 있죠.

하지만 SCO의 지나친 확장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서방 언론의 경우 SCO를 동방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라고 부르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권에 군사동맹을 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SCO는 군사동맹이 아니며, 더욱이 회원국 간 군비 경쟁 따위는 없다”고 딱 잘라 이야기했죠.

중국은 현재 각종 국제기구나 경제협력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제사회 발언권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양 국가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끼어들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죠. 이러한 의미에서 SCO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최선의 기구로 보입니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역할 조정, 회원국 확대 문제 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며 SCO를 중앙아시아를 대변하는 역내 기구로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갈지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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