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금융허브 ‘박차’

  • 4대 국유은행 '제2본사' 설립…세계 '큰손' 50% 몰려

상하이시 전경.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가 4대 국유은행의‘제2 본사’설립 등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와 금융상품 다각화및 자본시장 확충 등 세계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행을 비롯해 공상·농업·건설은행 등 중국의 4대 국유상업은행들은 현재 상하이에 제 2본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초 상하이 금융판공실은 “중국은행이 현재 관리감독부처와 상하이에 핵심 업무를 총괄하는‘제2본사’ 설립에 대한 의견을 조율 중에 있으며,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은행업 관계자도 “농업·건설은행 등도 현재 상하이 푸둥(浦東) 지구에 대형 빌딩 신축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는 상하이에 제2 본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작업” 이라고 전했다.

국유은행뿐만이 아니다. 광다(光大)은행도 지난달 초 자금·채권·귀금속·재태크·투자은행(IB) 등 핵심업무를 총괄하는 사업부를 상하이에 설립했다. 베이징 이외의 도시에 이러한 핵심 사업부를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민성(民生)은행도 지난 5월 말 상하이에 자금거래 센터를 공식 설립해 외환·귀금속 거래 등 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한 타이캉(泰康) 보험, 신화보험, 차이나라이프 등도 현재 상하이에 핵심 업무를 총괄하는 센터 설립 계획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중국 사업부도 오는 6월 오픈할 예정이다.

실제로 투광사오(屠光紹) 상하이시 부시장도 지난 5월 열린 상하이 금융포럼 루자쭈이(陸家嘴) 포럼에서 “국유 은행을 비롯한 더 많은 은행들이 상하이에 제2본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해 말 기준 상하이에는 이미 금융기관(은행·보험·증권) 1000여 곳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에 본사를 설립하는 것이 일종의 추세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 특히 푸둥지구에 총 657개 금융기관이 설립돼 있으며, 전 세계 10위권 ‘큰손’투자가의 50%가 이곳에 몰려있다.

상하이 재경대 MBA 다이궈창(戴國强) 학장은 “상하이가 글로벌 금융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을 부단히 발전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기관이 상하이에 밀집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상하이는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다각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상하이 거래소에서는 외국기업들이 중국 본토에 상장할 수 있는 국제판을 연내 출범시킬 예정이며, 또한 은과 원유 등 상품 선물 거래시장 발전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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