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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물가상승, 국내뿐 아니라 신흥국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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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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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방경직성 고물가구조, 중국과 인도 등 동남아국가까지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물가가 한번 상승하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도 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급측면의 물가상승이 서비스가격 등 수요측면으로 번지면서 고물가가 신흥국의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정책당국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전년 동월대비 5.5%로 3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상승률과 동일하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6.3%로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인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소비자물가 대신 도매물가를 물가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인도는 지난달 도매물가지수(WPI)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06%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는 물가는 한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는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및 원자재·농축산물 가격 상승 등 공급측면 요인이 사라지고 서비스물가가 상승하는 등 수요측면 요인이 물가상승세를 주도하면서 하방경직성 성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서비스가격이 신흥국 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데 특히 서비스분야는 가격이 한번 오르면 내려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물가의 하방경직성은 유통구조가 복잡하거나 특정 품목에 대해 독과점이 형성돼 있는 등 치열하게 경쟁할 수 없는 시장구조에서 더 잘 발생한다.

신흥국이 선진국에 비해 정보공개와 불공정거래 감시 등 정책당국의 감독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세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물가의 하방경직성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위원은 "선진국과 신흥국에 똑같이 적용됐던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은 사라진 상태"라며 "경기회복 과정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측면 요인이 커지면서 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하방경직성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책당국도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 물가상승의 특징으로 ‘하방경직성’을 거론하고 문제점을 제기해왔지만, 그간 사실상 이렇다 할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 주요품목의 물가 추이를 보면 미국과 뚜렷하게 구분된다”며“미국은 주요 품목 가격이 올랐다가도 여러 요인에 의해 하락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가격이 한번 오르면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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