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6일 언론인 등이 탑승해 2시간 동안 국내 상공을 비행하며 A380 차세대 항공기의 진면목을 공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오른쪽)이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리더쉽 이며 매니지 먼트“라고 강조했다.
조양호 회장은 16일 A380 항공기 시범 비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위기 당시 한국기업들이 강력한 오너십과 매니지먼트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는데, 이는 외국기업들이 배우고자 하는 한국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A380 도입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9.11테러의 여파로 항공산업이 침체위기를 겪고 있었지만, 대한항공은 9.11 사태는 지엽적인 것으로 경영인으로써는 극복을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봤다 ”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강력한 리서쉽과 매니지먼트를 기초로 위기관리를 하고 투자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2003년 에어쇼에서 “A380에 대한 제작 논의 당시 구매를 결정을 했고, 결국 항공산업의 침체기에 항공기를 구매하여 좋은 이익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의 일본 대지진 여파, 고유가로 항공운송 산업이 위축이 되고 있지만 이 역시 극복을 해야 할 것이다 ”며 “항공산업은 싸이클(주기)이 있는 산업이므로 이를 잘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어렵다”면서도“기름값이 10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100달러를 넘지 않는 다면 대한항공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회장은 “중동의 산유국들도 100달러를 넘기면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기름을 쓰는 산업이 침체가 된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있어 100달러 이하를 유지 할 것 이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만의 경쟁력에 대해선 명품화 전략을 꼽았다. 그는 “A380은 비즈니스석이 94석에 달한다”면서 “앞으로 도입되는 A380 또한 비즈니스석을 이 정도 규모로 유지하면서 명품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회장은 또 “향후 비즈니스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며 ”대한항공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10%도 안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하게 말했다.
조 회장은 또 A380 추가 도입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에어버스의 A380만 좋은 것이 아니고 보잉의 항공기도 경쟁력이 높다“며 ”지역 특성에 맞게 항공기를 투입해야 하며 항공시장 동향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조회장은 마지막으로 “ 대한항공이 경쟁력을 갖춘 것은 1969년 대한항공이 민영화가 될 당시 아시아에는 10군데의 항공사 밖에 없었다”며 “ 민영항공사로써 경영에 유연성을 갖고 장기적인 가치 투자 그리고 투자자들을 이해하고 설득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조회장은 “무엇보다 대한항공을 사랑해 주는 국민들이 있어 이 만큼 성장을 했다”며“ 명품항공사로 거듭나 여러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항공사로 보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험 비행을 마친 대한항공의 A380 1호기는 17일 오전 9시10분 도쿄 나리타 공항에 첫 투입되며 6월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노선을 시작으로 7월 방콕, 8월 뉴욕, 9월 파리, 10월 LA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한다. 이날 선보인 A380 1호기를 시작으로 연내 5대, 오는 2014년까지 총 10대의 A380을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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