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범 초기엔 경제수석이 경제정책 조정 및 기획을 총괄하면서 과거 ‘경제부총리’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강만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현 산은그룹회장)이 취임 초 “정부정책은 해당부처가 책임지고 추진한다”는 ‘책임행정원칙’을 주장한 이후 2009년 8월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활할 때까지 경제수석실의 업무는 사실상 대통령과 경제부처 장관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에 국한됐다는 평가가 많다.
현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은 김대기 현 수석을 포함해 모두 5명이 거쳐 갔다. 그만큼 이명박 정부 집권 4년 간의 대내외 경제상황이 파란만장했다는 얘기다.
이어 2대 박병원 수석은 전임 수석과는 달리 언론과의 접촉을 늘리며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일선에 섰으며, 정책 분야 수석실의 이견을 조정하는 ‘정책팀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그 또한 재정부 강 장관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데다, 이듬해 1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재직 시절 ‘특혜대출’에 간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자진사퇴 형식으로 중도 하차했다.
세 번째 경제수석은 윤진식 현 한나라당 의원이다. 2009년 2월 취임한 윤증현 당시 재정부 장관과 손발을 맞춰 위기극복에 힘썼다. 특히 그해 8월부턴 정책실장직을 겸하기도 했다.
4대 수석엔 현 정부 첫 재정부 제1차관과 주(駐)필리핀 대사를 역임한 최중경 현 지식경제부 장관이 발탁됐다. 대표적인 ‘환율 주권론자’인 그의 경제수석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기도 했다.
김대기 현 수석은 전임 최 수석의 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경제수석 자리를 올 2월 넘겨받았다. 현 정부 들어 통계청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김 수석은 연초 ‘동남권 신공항’ 논란 당시엔 부산·경남 출신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직접 현장에 내려가 민심 수습에도 힘썼다.
청와대 경제수석은 매주 청와대 서별관에서 열리는 ‘청와대 서별관 회의(경제금융점검회의)’에 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 등 경제수장들과 함께 고정 멤버로 참석해 정부의 경제운용방향 등을 논의한다. 산하에 경제금융·지식경제·중소기업·국토해양·농수산식품 등 5명의 비서관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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