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복구하는 사업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자 현지 야쿠자부터 이웃나라 중국의 범죄단체까지 '검은 손'을 뻗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특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 분야는 쓰레기 처리 작업이다.
지난 3월 대지진의 여파로 쓰나미와 원전 폭발사고까지 잇달아 발생하면서 현재 피해 지역에는 수백만 톤의 건물 잔해와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상태다.
가디언은 최소 3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잔해 수거작업에 야쿠자뿐만 아니라 중국의 범죄단체들도 발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한 조직폭력배가 미나미소마시를 방문, 시장을 만나 이 지역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사업 계약을 따내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자들은 그러나 폐기물 처리사업에서 조직폭력배를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경찰 당국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의 배후에 야쿠자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폐기물 처리 작업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참여 사업체의 뒷 배경을 일일히 밝혀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 지역에 쌓인 폐기물의 양에 비해 일본 중앙정부가 공급할 수 있는 일손은 턱없이 부족해서 현실적으로 야쿠자의 사업참여를 일절 거부할 수도 없다고 관계자들은 토로했다.
게다가 야쿠자들은 지난 3월 지진 발생 당시 피해 지역에 물과 음식, 담요 등 온갖 구호품을 나눠주며 이재민과 지방 당국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현지 언론인인 수주키 도모히코는 “시민을 돕겠다는데 경찰들도 야쿠자를 나쁘게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앞으로 쓰레기 처리뿐만 아니라 건물 재건사업에도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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