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새 지도자 알-자와히리는 누구?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새로운 지도자로 아이만 알-자와히리(59)가 지목됐다.

일찌감치 오사마 빈 라덴이 생포되거나 사살될 경우 알-카에다를 이끌 지도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특히 빈 라덴이 지난달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되면서 자와히리가 최고 지도자가 될 것이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알-카에다 조직 내 최고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통하는 자와히리는 할아버지가 유명 학자이고 아버지가 명망 있는 의사인 카이로의 명문가에서 1951년 6월 19일 태어났다.

그는 15살이 되던 해에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에 가입하면서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된다.

의대를 졸업하고 외과의사로서 수련을 쌓기도 한 자와히리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 암살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다트 암살 이후 과격 이슬람 운동가에 대한 검거 선풍이 불었을 때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3년간 복역했지만,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이슬람 세력의 국제 대변인 격으로 부상했다.

자와히리가 전면에 부각된 것은 1998년 빈 라덴과 함께 사우디에서 미국세력 축출,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인 축출 등을 목표로 한 `세계 반(反) 유대·십자군 이슬람 지하드 전선‘을 형성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자신의 조직 이슬람 지하드 전선을 알-카에다와 사실상 통합시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빈 라덴과 함께 같은 해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의 수배대상에 오른 바 있다.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또는 인근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와히리는 지난 4월 14일, 18개월 만에 비디오 연설에 등장, “서방국가들의 리비아 사태 개입이 침략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아랍권 군부도 카다피 축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와히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수배한 '10대 지명수배범' 명단에 포함돼 2500만 달러(약 269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자와히리는 최고액인 2700만 달러가 걸려 있던 빈 라덴이 사망하기 전부터 두번째로 많은 현상금이 걸린 요주의 인물로, 빈 라덴 사망 이후 최고 거물급 테러리스트가 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자와히리가 알-카에다 내 특정그룹에서 인기가 없어 지지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강력한 지도자는 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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