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17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함께한 금융협의회를 통해 “최근 가계부채문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거경험에 비추어 어디까지가 해야될 일이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총재는 “버블은 터지기 전까지 버블이 아니고 위기도 위기가 오기 전까지 위기가 아니다”고 전재하며 “하지만 경험적으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 것 중에 막지 못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화 말미에는 “대책을 강구하면 감당하지 못할 일이 없다”며 위기 대책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피력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과 금융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같이 부채문제의 자신감을 강조한 김 총재가 좌중의 은행장들에게도 가계부채에 대한 의견개진을 요구했지만, 은행장들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회의장에 일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이어 김 총재가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에게 “기업은행의 경우 가계부채 문제는 없겠다”고 묻자 조 행장은 “기업은행도 25조원 정도 가계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금융협의회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신용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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