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텐스 '오지랖'…"세계은행도 그리스 지원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6-17 09: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IMF 총재 후보 출사표 멕시코 중앙銀 총재 <br/>WSJ "유럽표 의식"…세계은행 "터무니 없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다투고 있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사진)가 세계은행도 그리스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카르스텐스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은행이 왜 그리스 사태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세계은행은 그리스의 개혁을 지원, 비용도 일부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카르스텐스의 이번 발언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표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은 비용부담을 이유로 그리스를 추가 지원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리스는 정부가 긴축의 강도를 높이려는 데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카르스텐스는 "세계은행의 자금과 전문적인 노하우는 유럽이 직면한 정치·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금융위기 때 동유럽을 지원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를 맞아 유로존과 IMF가 마련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에는 세계은행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도 세계은행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본래 극빈국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자금을 끌어쓰기가 IMF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은행도 그리스를 지원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세계은행 대변인은 "그리스에 대한 마지막 지원은 이미 30년 전에 끝났다"며 "우리는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WSJ는 당초 독일과 프랑스 등은 IMF에도 지원을 요청하기를 꺼렸다고 지적했다. IMF가 주로 개발도상국을 지원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도 수개월간 IMF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카르스텐스는 이날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와 셰귀런 재정부장 등을 만나 자신이 IMF 총재가 되면 '위기 관리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