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이어 유소년 야구 경기에도?" 전남 중학야구 경기 승부조작 의혹

  • "프로축구 이어 유소년 야구 경기에도?" 전남 중학야구 경기 승부조작 의혹

[사진 = YTN 방송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승부조작 사태로 프로축구가 곤혹을 치른 상황에서 중·고등학생 야구경기 중에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YTN은 17일 "소년 체전 야구 예선전에서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양심선언을 한 심판의 발언을 빌어 전했다.

전라남도 중학야구 심판인 B씨는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에 협회 간부에게서 "콜드만 막자", "지지만 차이 안 나게" 등 경기 진행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협회와 교장에 의해 빈번히 이뤄진다는 것이다.

B씨에 따르면 협회 이사가 경기장까지 내려와서 경기 내용에 대해 추궁했고 다음날 열린 결승전에서도 승부 조작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당시 경기를 치른 야구 감독과 참가 학생들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B씨는 매년 5월에 열리는 소년체전은 중학 야구의 가장 큰 행사로, 예선전을 통과해 지역 대표가 돼야 지원금,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일선 학교와 야구 협회 간의 로비와 비리가 만연하며 경기가 시작되기 전 협회 간부에게 경기 진행(?) 지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사님이 쫓아 내려오신 거예요. 그리고 저를 부르신 겁니다. 야, 주심아 뭐하냐. B 중학교는 지면 난리난다. 너 그러다간 책임 져라."라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심지어 6-2로 A중학교가 승기를 몰아가자 4볼이 3연속 선고되고 곧이어 6-7로 역전되고, 결국 큰 점수차 몰수패까지 선언됐다는 고발도 방송됐다.

한편 이에 대해 전남야구협회는 승부 조작이나 심판 부정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콜드게임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은 사기 양양과 야구 발전 그리고 학교장 체면을 생각해 관례적으로 할 수 있는 일 아니냐?"라는 것이다.

협회 측은 문제 제기를 한 심판과 감독에 대해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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